KBS 사장 후보자 공약, 사장소환제부터 국민보고회까지
KBS 사장 후보자 공약, 사장소환제부터 국민보고회까지
KBS 사장 지원자 15명... 신뢰 회복·콘텐츠 경쟁력 방안 등 제시

KBS 차기 사장에 지원한 후보자 다수는 ‘신뢰 회복’을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KBS는 차기 사장 공모에 도전한 후보자 15명의 지원서를 지난 9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13명이 KBS 출신이고, 이 가운데 8명은 현직이다. 

지원자(후보자)는 △박문혁 방역신문 대표 겸 기자 △김진수 KBS 뉴스전문위원 △임병걸 KBS 부사장 △엄경철 KBS 부산방송총국장 △김의철 KBS 비즈니스 사장 △배재성 KBS 뉴스전문위원 △윤제춘 KBS 뉴스전문위원 △이영준 KBS 시사교양국 PD △서재석 전 KBS 이사(전 KBS 정책본부장) △김재연 전 KBS 교양국 제작부주간 △안정균 KP 커뮤니케이션 고문(전 KBS PD) △정순길 전 KBS 춘천방송총국장 △정상현 우석대 행정학과 명예교수(전민일보 논설위원) △김종명 KBS 보도본부장 △이상필 TX Tech 이사(전 KBS 관악산 송신소 차장) 등이다.

KBS 이사회는 서류 심사 등을 거쳐 비전 발표회에 참가할 3명의 후보자를 뽑을 예정이다. 3명의 후보자는 오는 23일 시민참여단의 평가를 받는다. 이후 KBS이사회는 면접 심사를 거쳐 오는 27일 최종 후보자 1명에 대해 청와대에 임명을 제청할 예정이다.

▲ KBS 사옥 전경
▲ KBS 사옥 전경

‘신뢰 회복’ 해법은?

후보자들이 지원서를 통해 가장 우선한 정책을 살펴보면 ‘신뢰 회복’을 강조하며 제도적 해법을 제시한 경우가 많았다.

김진수 후보자는 “압도적인 신뢰도와 영향력 추구”를 강조하며 사장소환제 법제화 노력, 팩트체크 에디터 역할 강화, 인터넷 팩트체크팀 신설 등을 제시했다. 사장소환제는 구성원들이 사장 소환을 발의하고, 불신임 결과가 나오면 해임하는 제도다.

엄경철 후보자는 ‘시민참여’와 ‘독립성’ 과제를 강조했다. 그는 KBS의 의제설정에 전문가와 시민들의 참여를 제도화하는 의제위원회를 설치하고, 전문가 협업을 통해 KBS의 정치적 독립 정도를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발표하겠다고 했다.

김종명 후보자는 ‘공영미디어 KBS의 정치적 독립과 중립성 제고 방안’으로 지배구조 독립성 강화와 더불어 정례적으로 국민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공적책무 설명책임 이행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임병걸 후보자는 “신뢰의 KBS 저널리즘을 확립하겠다”며 제작방식의 디지털 전환, 지역뉴스 취재를 강화해 사각지대 해소, 시청자위원회 기능 확대, 방송제작 가이드라인 보완, 책임자들에 대한 평가제 운영 등을 제시했다. 

김의철 후보자는 제작, 경영 전반을 시청자 관점에서 ‘투명성과 설명 책임을 강화’하고 ‘불확실하고 혼란스러운 환경에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서재석 후보자는 핵심 전략 첫째로 공영공정의 포지셔닝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방송 기획 단계에서 편파적 진행자 위촉을 방지하고, 제작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후평가하는 등의 절차별 방안을 제시했다.

박문혁 후보자는 ‘공영방송 감사 분야 대폭 강화’방안을 제시하며 “국민이 행복을 체감할 수 있는 감사민원 서비스 제공, 적합한 자체감사 운영 및 평가를 통해 투명한 행정 확보 위한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안정균 후보자는 중장기 계획으로 ‘다시 힘차게, 공영방송’을 제시하며 “공영방송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기본적 인식 아래 세부 목표와 과제를 선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별다수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상현 후보자는 KBS설립 목적을 언급하며 “공사 정체성을 확립한 후 위상을 정립하는 데 이바지함으로써 건전한 방송문화 정착, 민족문화창달, 한국문화의 세계화 등 핵심적 가치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도 주목

매체 경쟁력 차원의 강화 방안을 강조한 후보도 적지 않았다. 

이영준 후보자는 “1TV가 살아야 KBS가 산다”며 “BBC에 버금가는 수준의 고품격 문화/문명 다큐멘터리, 국민통합을 이끌고 세대를 아우르는 세련된 형식의 교양, 예능 프로그램 등의 개발” 등을 제시했다.

김재연 후보자는 “콘텐츠 제작을 최우선시 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며 창조적인 콘텐츠 중심 조직, 새로운 아이디어에 충분한 제작 기회를 부여하고 파일럿 편성존 확보, 자원분배시 제작비 우선적 투자, 정치 성향보다 작품 중심 인사 평가 등을 제시했다.

▲ 사진=gettyimagesbank
▲ 사진=gettyimagesbank

배재성 후보자는 “글로벌 넘버원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강조하며 경영자원을 차별화된 킬러콘텐츠 취재와 제작에 집중, 지상파가 아닌 인터넷을 적극 활용해 콘텐츠를 널리 확산시키는 ‘BEYOND TV, RADIO’ 방안 등을 밝혔다.

이상필 후보자는 “편성 측면에서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인터넷 방송채널과 경쟁하므로 이에 대응하여 프로그램 제작시 15분 이하로 나누어 제작하여 휴대폰으로 이동하며 수신하는 방식에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윤제춘 후보자는 ‘방송’이 아닌 ‘공공서비스미디어’(Public Service Media)로의 전환을 부각했다. 그는 “다양한 플랫폼으로 이용자와의 접촉면을 넓히고 양질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PSM 즉 공공서비스미디어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순길 후보자는 “KBS가 시간, 장소, 세대를 넘어 시청자에게 신뢰받고 가장 영향력 있는 공영미디어가 되도록 다양한 플랫폼과 형식으로 공영방송의 책무를 수행하겠다”며 디지털 콘텐츠 확대 등 도달률을 높이는 방안과 글로벌 콘텐츠 육성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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