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득권 반발 감내” 배재정 “3차표심 대장동 여론”
이재명 “기득권 반발 감내” 배재정 “3차표심 대장동 여론”
경선결과 후 첫 송영길 당대표 면담 “경기도지사 정리해야…국민의힘 일부언론이 왜곡”
이낙연캠프 “이재명 게이트로 규정한 의식의 반영, 결선투표 수용하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결과에 2위 후보인 이낙연 후보 캠프가 사실상 불복을 선언함에 따라 민주당의 대선 준비에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이낙연 캠프는 3차 선거인단 투표결과 이낙연 후보가 68.37%, 이재명 후보가 28.30%로 나온 것이 표심이 대장동 게이트를 이재명게이트로 규정하고 있다는 의식의 반영이라고 비판하기까지 했다. 이낙연 캠프는 민주당 선관위가 정세균 김두관 두 후보의 사퇴 전 득표를 모두 무효화해 이재명 후보 과반 득표 결론을 도출한 집계가 오류라고 지적하며 이의신청을 한 상태다.

민주당 지도부는 사실상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송영길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11일 오후 당대표 회의실에서 이재명 후보와 면담을 했다. 이 자리 뒷걸개엔 ‘이재명 제20대 대통령 후보 더불어민주당, 국민과 하나로~ 더불어 승리로!’라고 쓰였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이재명 후보 면담에서 “이재명 후보는 단순히 경기도지사가 아니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집권여당 민주당의 후보가 됐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와 함께 “그래서 저는 하루속히 경기도지사 직을 정리하고 빨리 대통령 후보 예비후보 등록해서 대선 준비를 해야 함을 강조하고 건의드렸다”며 “이 후보가 잘 검토하겠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특히 대장동 사건을 두고 국민의힘과 언론탓을 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지금까지 대장동 문제 제대로 대응하기가 부족했다”며 “당내에 대장동 관련 국민의힘 토건세력의 비리에 대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전당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것이 얼마나 국민의힘에 의해 왜곡됐고, 잘못된 일부 언론에 의해 왜곡됐는지 하나하나 밝혀내겠다”며 “이것이 성남시가 얼마나 일을 잘했는지 오히려 확인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인천시장을 했다는 점을 들어 “박근혜 정권의 서슬시퍼렀던 시기이자 우병우 민정수석과 검찰이 완전히 사유화됐던 시기에 일개 기초자치단체장이 광화문 앞에 천막치고 단식투쟁하면서 박근혜 정부와 싸운다는 게 쉬운 게 아니다”라며 “당시에 이재명 시장이 당시 토건 비리 관련돼 있다면 당시 우병우 검찰이 살려뒀겠느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추측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당 지도부 면담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당 지도부 면담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송 대표는 “당시 실세 비리를 하나하나 밝혀내서 누가 이런 토건 비리와 관련됐는지 정확히 민주당이 밝혀내겠다”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특별이익을 환수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을 후보와 상의해서 당이 추진해가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번 경선 결과를 두고 “주류적 흐름에서 벗어난 저를 선택한 것은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이 흐름과 달리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줬으면 한다는 변화의 열망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 하나의 핵심 키워드로 개혁을 들어 이 후보는 “좀 더 많은 사람이 많은 혜택 받는 정책이라는 것은 과거에 비정상적인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에서 혜택을 누리던 기득권자들의 기득권 제한을 의미한다”며 “나쁜 환경에서 혜택받은 사람은 필연적으로 반발할 수밖에 없는데, 이 때 우리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용기”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효율적 개혁정책을 과감하게 선택하는 용기, 반발이나 약간의 소란을 감내하는 추진력, 이런 것들로 삶의 조건을 개선하는 실제 성과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작은 영역이지만 개혁적 성과에 대해 기대하고 평가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변화와 개혁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 만드는 것이 저에게 부여된 책무라는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와 당 지도부의 이 같은 움직임과 달리 이낙연 후보측은 잇달아 경선 결과 집계가 잘못됐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배재정 이낙연 캠프 대변인은 11일 오후 논평에서 3차 선거인단 표심을 들어 “결선투표 열망의 반영”이라고 규정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이재명 대선후보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이재명 대선후보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배 대변인은 민주당의 3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율이 81.39%, 이낙연 후보의 득표율은 62.37%, 이재명 후보는 28.30%인데 반해 2차 선거인단 투표율의 경우 59.66%, 이낙연 후보의 득표율은 33.48%, 이재명 후보는 58.17%였다는 점을 소개했다. 1차 선거인단 투표율은 77.37%, 이낙연 후보의 득표율은 31.45%, 이재명 후보는 51.09%였다. 배 대변인은 세 차례의 선거인단 투표율이 차수별로 77.37%, 59.66%, 81.39%로 제3차 투표가 가장 높았으며, 이낙연 후보 득표율도 31.45%, 33.48%, 62.37%로 3차 때 급등했고, 이재명 후보를 두 배 이상 앞질렀다고 전했다.

배 대변인은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은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루가 다르게 ‘대장동 게이트’의 진실이 드러나고 있는 시점에서의 3차 투표에서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은 이재명 후보가 아닌 이낙연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다”고 해석했다. 배 대변인은 “2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나온 뒤인 지난 3일 저녁 이재명 후보의 측근 중의 측근이자 심복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됐다”며 “3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의 높은 투표율과 이낙연 후보의 압도적 득표율은 ‘대장동 게이트’를 이재명 게이트로 규정하는 의식의 반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 지도부는 즉시 최고위를 소집해 후보 사퇴자 무효표 처리에 관한 당규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여 현재의 ‘있는 그대로의 표심’을 반영한 결선투표를 실시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이낙연 캠프는 전날 민주당 경선 결과에서 정세균, 김두관 후보의 사퇴전 득표수를 민주당 선관위가 무효처리해 이재명 후보가 50.29%를 얻은 것은 오류라며, 두 후보의 사퇴전 득표수를 분모에 포함시킬 경우 이재명 후보는 49.32%이므로 과반을 넘지못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캠프는 민주당에 이의제기를 한 상태다.

▲배재정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후보 캠프 대변인. 사진=배재정 페이스북
▲배재정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후보 캠프 대변인. 사진=배재정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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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 2021-10-12 07:19:46
국민의힘과 토착왜구와 똥파리와 이낙연캠프는 한마음으로 경선불복을 이야기하네

이낙연이 1970년대 대학교 다녔으면서 박정희 타도에 나간적이 한번도 없다.
이낙연이 1980년에 동아일보에 입사해서 2000년까지 20년간 근무한걸로 아는데
단 한번이라도 전두환 권사정권에 항거해보앗나?
저런 사람이 더 민주당에 들어와서 전남지사. 국회의원...꽃길만 걷다가
경선불복해서 더 민주당 망치고있다.

사랑이 2021-10-12 07:16:57
이낙엽은 능력도 안되면서
어이없는 행동~초비호감
옵티머스 비리 사건으로 측근들이 사망한 의혹을 받고 있는 자
그림 사건등

김기사 2021-10-12 06:36:29
무효로 하지 않을거면 뭐하러 그런 조항을 만드나요
후보가 사퇴하고 그 후보에게 하는 투표는 사표인데
사표를 무효표 처리 하기 위해 만든 조항 인가요
사퇴한 후보에게 사퇴 전에 투표를 했어도 무효로 하기 위해 만든 조항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