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범죄 공동체 의혹을 받는 후보”라고 비난하자 윤 전 총장은 “우리 깐부 아닌가”라며 ‘원팀’을 강조했다. 홍 의원의 공세를 유머로 받아친 것이지만 홍 의원은 “깐부는 동지를 음해하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홍 의원은 지난 9일 윤 전 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관해 “도대체 범죄 공동체를 국민과 각 당 당원들이 지지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여당 경선도 그렇고 야당 경선도 그렇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가 각각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책임자로 지목된 것을 비판한 것이다.
홍 의원은 “범죄 공동체 의혹을 받는 후보들을 지지하는 이유를 도대체 이해하기 어렵다”며 “연일 범죄사실이 보도돼도 그걸 국민이 믿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믿고 싶지 않은 것인지 도무지 가늠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미래를 끌고 갈 대통령은 도덕적으로 흠이 없고 수신제가가 돼 있고 나라를 끌고 갈 비전과 역량이 있어야 한다고 저는 확신한다”며 “대한민국 미래를 담보할 사람은 깨끗하고 국정능력이 풍부한 홍준표”라고 주장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10일 “홍 선배님! 우리 깐부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유행한 ‘깐부’라는 단어로 원팀을 강조한 것이다. 깐부는 친구, 동료, 동반자를 의미하는 은어다.
윤 전 총장은 “나라 미래가 걸려 있는 대통령 선거고, 개인적으로 자신의 전 인생을 건 승부인 만큼 선거전이 갈수록 치열할 수밖에 없다는 것 내가 왜 모르겠느냐”며 “그러나 우리 경쟁은 본선 승리를 위한 과정이다. 아무리 치열하게 경쟁하더라도, 경선이 끝나면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어깨를 걸고 나가야 하는 동지들 아니겠나”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우리가 한 팀이 돼 정권교체를 위해 뛰어야 할 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며 “지금 우리가 주고받는 말들이 훗날 단합에 걸림돌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치열하게 경쟁은 하되 품격 있게, 동지임을 잊지 말고, 과거에서 빠져나와 미래로 향하자고 말씀드리고 싶다. 같이 갑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홍 의원은 10일 SNS에 “범죄 공동체라는 말에 윤석열 후보가 발끈했다”며 “어제 그렇게 말한 것은 윤 후보 캠프에서 지난번 우리 캠프를 공작으로 끌어들이는 거짓 선전을 했고 또 이번에 확인되지 않는 경선결과를 두고 거짓 주장을 계속하는 반칙을 일삼고 있기 때문에 한마디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캠프의 문제 인사들을 단속하라. 그들의 거짓 음해에 놀아나지도 말라”며 “깐부는 동지다. 동지는 동지를 음해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치 수준을 떨어트리는 이상한 짓은 하지 말라. 그게 원팀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대선후보가 되나 하는 자괴감밖에 안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