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사태 바이든 발언에 한미동맹 파급 해석은 맞나
아프간 사태 바이든 발언에 한미동맹 파급 해석은 맞나
[아침신문 솎아보기]
보수 언론 아프간 사태 우려하며 대북 정책 변화 주문... 민주당 황교익 논란 공방 격화에 철회론 무게 싣기도

탈레반 아프간 장악, 바이든 입장 주목

이슬람 반군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을 장악하면서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아침신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16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비중 있게 전하며 시사하는 바를 분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나의 (철군) 결정을 후회하지 않으며 이를 확고히 유지한다”며 “미국은 이제 과거가 아닌 21세기 새 위협과 전 세계 다른 지역의 대테러 업무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진짜 전략적 경쟁자인 중국과 러시아는 우리가 아프간에 자금과 자원, 관심을 무한정 쏟아붓는 것을 좋아하고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임무는 국가 재건(nation building)이 아닌 테러 공격을 막는 것이었다. 더 이상 국익이 없는 전쟁에 계속 머무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언론은 일제히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동맹국’을 향한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한국일보는 “한국을 비롯한 동맹, 우방에 경계심도 일으켰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국익을 바탕으로 외교 전략의 큰 줄기를 재조정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이런 방향성은 향후 한미동맹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판 아프간 사태 우려하며 대북 정책 변화 주문

이날 여러 신문사들이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수도 장악 문제를 사설로 썼다. 우선 한겨레는 ‘인권’ 측면에서 관심을 촉구했다. 한겨레는 “국제사회가 탈레반의 폭력 방지, 아프간 국민들의 인권 보호, 난민 보호 대책 마련에 큰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했다.

보수성향 신문사들은 일제히 바이든 대통령의 ‘동맹 발언’을 한국에 대입시켰다. 조선일보는 “아프간 떠나는 미국 보며 한국 처지를 생각한다” 사설을 내고 “아프간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따로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중국 겨냥 안보 협력체 쿼드에 한국이 참여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미국의 전략에 협력하지 않으면서 북한의 위협만 막아달라는 한국의 애매한 입장은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한국일보 기사 갈무리
▲ 한국일보 기사 갈무리

동아일보 역시 “동맹에 군사적으로든 경제적으로든 가치가 있는 국가가 되기는커녕 부담만 되는 국가는 언제라도 동맹의 관계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교훈을 아프간 사태에서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보수 성향 경제신문의 진단도 같았다. 한국경제는 사설을 통해 “스스로 지킬 능력과 의지를 갖추지 못한 나라는 동맹이라도 손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현 정부 들어 안보의 기둥인 한미동맹은 약화됐고, 친북 친중 노선은 되레 강화됐다. (중략) 북한의 도발에는 경고 한마디 못하고 대화를 구걸하다시피 했다”고 지적했다.

▲ 조선일보와 한국경제 사설
▲ 조선일보와 한국경제 사설

매일경제도 사설을 통해 “아프간 패망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볼 일이 아니다”라며 “한미동맹도 현 정부 출범 후 지난 4년간 북한과 중국에 대한 외교 정책을 놓고 잦은 파열음을 내고 있다. 스스로 지키려는 의지와 힘이 없는 나라에는 영원한 동맹도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일경제는 ‘한미동맹 강화’를 주문했다. 

국민의힘 갈등 봉합? 

국민의힘에선 경선 토론회를 두고 벌어진 내홍이 정리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18일과 25일 두 차례로 예정한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 중 18일 일정을 취소하고, 25일 토론회는 ‘정견 발표회’ 형식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준석 대표의 계획에 대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및 일부 대선주자와 최고위원들의 반대가 이어지자 이준석 대표가 한 발 물러선 것이다.

그러나 갈등이 완전히 수습되지는 않았다. 한겨레는 “토론회 취소 물러선 이준석... 최고위 회의선 날선 ‘네탓 공방’” 기사를 통해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격렬한 논쟁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주요 당직자들은 1시간 30분 동안 날 선 발언을 주고받으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한다”고 했다. 

▲ 중앙일보와 한겨레 기사
▲ 중앙일보와 한겨레 기사

한겨레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가 경선 일정에 불만을 나타낸 당직자들을 향해 “정신 차려야 한다. 경고한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그러자 배현진 최고위원도 “당이 시끄러운 것은 이 대표 잘못도 있다”며 “그러면 나도 똑같이 잘하라고 경고하겠다”고 응수했다.

중앙일보는 “이 와중에 이 대표의 설화가 또 나왔다”며 이준석 대표가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윤 전 총장은 금방 정리된다’고 발언한 사실이 드러난 점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는 윤 전 총장측이 공식 대응은 자제하면서도 사과 내지 유감 표명은 필요하다고 보는 기류를 전했다. 

한국일보는 사설을 통해 “이번 갈등에서 노출된 국민의힘 모습은 과연 수권정당의 면모에 어울리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황교익 논란 공방 격화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서는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로 선정된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를 두고 논란이 격화하고 있다. 당초 보은인사라는 평가가 나와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인 신경민 전 의원이 과거 황교익 칼럼니스트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발언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황교익 칼럼니스트는 “이낙연은 일본 총리하세요”라고 맞받아치며 공방이 격화됐다. 

▲ 중앙일보 기사 갈무리
▲ 중앙일보 기사 갈무리

이날 다수 언론은 양측의 격한 공방을 중계했다. “이낙연측 ‘황교익 오사카관광공사 사장 하라’ 황교익 ‘이낙연은 일본 총리에 어울리던데’”(조선일보) “황교익 ‘이낙연 일본 총리해라’ 이 캠프 ‘막장이 따로 없다’”(중앙일보) “‘보은인사 아냐’ ‘경기도판 인국공 사태’... 황교익발 명낙대전”(서울신문) “이낙연 측 ‘황교익, 도쿄 관광공사에 적합’... 황씨 ‘이낙연 일본 총리해라’”(경향신문) 등의 보도가 나왔다. 제목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언론의 성향을 불문하고 대동소이한 공방 중계형 보도 경향을 보였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황교익 칼럼니스트 선임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를 전하기도 했다. 한겨레는 “‘국민 눈높이 맞춰야... 이재명 캠프도 황교익 철회론” 기사를 내고 “이재명 캠프에서도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내정 철회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며 “악화하는 여론에 이 지사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을 통해 “신전 의원 발언은 잘못됐다”며 “무리한 비난”이라고 하면서도 “이 지사는 황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걸맞은 자질과 도덕성을 갖췄는지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철회론에 무게를 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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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30 00:19:14
한미동맹을 사이비종교마냥 숭상하는짓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