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조 파업이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2일 새벽 철도공사와 노조 사이에 진행된 교섭도 결렬됐다. 철도공사 노사는 1일 밤부터 2일 새벽까지 해고자 복직과 KTX 여승무원의 정규직 전환, 철도의 공공성 확보 방안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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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7일 전국철도노조 서울KTX승무지부 조합원들이 서울역 대합실에서 철도공사 정규직화와 위탁계약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이창길 기자 | ||
아울러 이들은 "2003년 6월처럼 또 다시 공권력을 투입해 철도 노사관계의 장기파행과 함께 향후
정상적인 노정관계 회복이 불가능해지는 불행한 사태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철도노조는 공권력이 투입된다면 무리하게 맞대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업무방해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영훈 철도노조 위원장은 2일 새벽 발표한 담화문에서 "경영개선과 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10년 동안 7000여명의 인원이 감축되고 해마다
30명이 넘는 동료가 쓰러졌다. 그러나 이제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철도는 겨레의 땅 구석까지 흐르는 값싸고 편리한 철길"이라며 투쟁을 독려했다.
민주노총 공공연맹도 천정배 법무부 장관과 이상수 노동부 장관,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철도노조 요구는 대부분 교섭 대상이 아니며 파업도 명백한 불법"이라고 밝힌 담화문 내용을 비난했다. 이들은 1일 성명에서 "제2의 대구참사를 막기 위해 인력충원은 필수라는 주장이 정당하지 못한가"라며 "철도노조의 국민철도 사수를 위한 총파업 투쟁은 정당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정부합동특별교통대책본부는 2일 오전 6시 현재 수도권 전철 운행률은 평상시의 60%에 머물렀으며 철도수송률은 41% 수준이라고 밝혔다. 2일자 대부분의 언론들은 △철도 공공성 강화 △해고자 67명 복직 △인력 3200명 증원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주장하는 철도노조에 대해 '직권중재'에 따른 현장복귀를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