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서 '스타'된 이철 사장, 방심 마세요"
11일 철도노조 김영훈 위원장…"'찌라시' 하이에나 근성 부디 잘 살피시길"
전국철도노조 김영훈 위원장이 지난 11일 노조 홈페이지에 띄운 '위원장 서신'에서 이른바 보수언론을 '찌라시'(광고 전단지)로 지칭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아울러 이철 철도공사 사장에게도 "방심하지 말라. 앞으로는 칭송하지만 뒤로는 더 큰 비수를 숨겨놓은 자들의 하이에나 근성을 잘 살펴 이해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밤늦게 올린 글에서 "오늘 동지들과 나눌 세 번째 이야기는 흔히 보수언론이라고 하는
'극우 찌라시'와 관련된 것"이라며 "투쟁기간 내내 우리를 괴롭혔고 이후에도 이 '찌라시'들을 정리하지 않으면 우리사회의 진정한 발전은 어렵다는
것은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흔히 보수언론이라고 부르지만 이들의 행태는 진정한 보수와도 전혀 인연이 없기에 우리는 편의상 이를
신문에 끼워 넣는 선전지 '찌라시'라고 부른다"며 "실제로 이들은 정론직필이라는 언론의 사명보다는 광고주의 의견에 따라 여론을 곡학아세하는 일을
전담하고 있으니 이들에게는 광고지가 정확한 표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예로 김 위원장은 "우리의 투쟁을 불법화하고 이를 국민들에게 집단최면 시킨 '찌라시'의 첫 보도는
'직권중재 거부한 철도노조 불법파업'이라는 것"이라며 "정작 중노위는 며칠째 보도자료 조차 내지 못하고 '직권중재' 사실을 쉬쉬하고 있는데
우리의 용감한 '찌라시'들은 중노위가 직권중재했다고 우리를 대신해서 이를 널리 알려주었으니 정말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직권중재했다고 하는 기사 무슨
보도자료에 기초한 것이냐, 누가 제일 먼저 이 위대한 특종을 잡은 것이냐고 기자회견장에서 물었는데 한 명도 말을 안 하더라"며 "도대체
'찌라시'들은 무엇을 보고 기사를 쓰는지, 한 놈이 쓰면 그냥 '콘트롤 씨'(Ctr+C)해서 '찌라시'들 신문사 이름만 달리하고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 "'운동권출신 사장이 순진한 노조 꼬드겨서 국민들에게 협박한다'고 목놓아 외치던
'찌라시'가 노동자 때려잡는 것에 반한 나머지 180도 입장을 선회해 우리 사장을 '국민적 스타' 반열에 올려놓고 있다"며 "이제 국민적 스타인
우리 사장께서 철도부채문제 해결하라고 하면 최소한 이 '찌라시'들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터이니 이것이 우리가 얻은 성과라면 성과인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철 사장을
향해 "세상에 가장 못 믿을 집단이 이 '찌라시'라는 사실을 더 잘 알고 계시겠지만 사람 바보 되는 것은 한 순간"이라며 "앞으로는 칭송하지만
뒤로는 더 큰 비수를 숨겨놓은 자들의 하이에나 근성을 부디 잘 혜량 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끝으로 "언론권력은 이미 '찌라시'에서 다양한 매체로 이동하고 있다"며 "동지들 힘내시고 주변에 아직도 '찌라시' 보는 분들 있으면 '그 돈 좋은데 기부해서 우리 사회 양극화해소 하는 데 동참하자'고 권유하자"는 말로 글을 맺었다.